<부모교실 이야기와 생리대 나눔소식>

다문화 어머니들을 위한 부모교육을 시작한지 1년이 다 되어갑니다. 격주로 수업을 진행하는데요, 앞 부분엔 30분 가량 어머니들이 좋아하는 만들기를 진행한 후에, 부모교육 내용을 강의하고 생활나눔을 하신다고 하네요. 여러나라에서 온 어머니들이 좋아하는 만들기 재료를 준비하시기 위해서 담당 선생님은 동대문 도매시장에 자주 나가셔서 요즘 유행하는 재료들을 살펴보신다고 합니다.

그런데 선생님께서 지난 달에는 어머니들과 함께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한번 했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어요. 그래서 하계동에 있는 예쁜 레스토랑에서 스파게티를 함께 드시게 되었는데요, 어머니들의 반응을 보니...어머니들도 그동안 굉장히 품위있고 멋진 모임 같은걸 해보고 싶으셨던 거 같았습니다^^  

이렇게 수업을 진행하면서 생긴 변화를 말씀드리자면, 이주여성 어머니들 중에는 무기력증을 안고사는 분들이 아주 많습니다. 한국사회에서의 좌절감과 분노 같은게 쌓여서 그런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아이가 엄마에게 뭐라고~ 떼를 써도 별 반응이 없는 경우도 많은데요.
우리 선생님이 어머니반 담임으로서, 이주여성 엄마들과 함께 예쁜 걸 만들고 아이와의 대화법을 가르쳐주고 칭찬하고 힘을 주다보니, 어머니들도 생활에 조금씩 변화를 보이고 있답니다.

한편, 우리 토요학교에 나오는 5학년 여학생이 많아지다 보니까요, 생리대 나눔을 고민하게 되었는데요, 이 고민을 본회 이사님이자 세계자원봉사협회 아태지역 대표님이신 박윤애 이사님께 말씀드렸더니 유한킴벌리 사회공헌팀 관계자분과 연결을 해주셨답니다. 그래서 8월초에 한국여성재단을 통해서 생리대 25박스를 기증받을 예정이랍니다.
저희가 토요학교(피아노, 학습, 미술놀이)를 일년내내 열기 때문에, 어떤 다문화가정 소녀라도 찾아와서 생리대를 요청하면 몇달치를 잘 포장해서 나눠줄 예정이랍니다.
우리 다문화가정 어린이, 청소년들이 구김살 없이 자라나 우리나라와 국제사회의 기둥이 될 수 있도록 많은 후원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