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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 소식

제목 3월의 활동소식 등록일 2022.03.28 11:44
글쓴이 다문화 너머서 조회 339

미술치료사 A선생님의 분투기

'분투'라는 말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있는 힘을 다해 싸우거나 노력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다문화 너머서에서는 매주 9명 어린이들의 미술치료를 위해 찾아가고 있었는데, 이주쉼터에 입소해 있던 어린이 1명이 갑자기 퇴소를 하는 바람에 지금은 4명의 선생님이 8명의 집을 매주 방문해서 치료하고 있습니다. 이중  A 선생님은 B어린이에게 지금까지 8회차(2개월) 치료를 위해 방문하셨는데요, 그 보고서를 읽다보면 눈물이 찔끔 날 정도의 감동이 있습니다.
B어린이는 올해 중학생이 되었는데요, 몇년전에 엄마는 집 나가시고 아빠도 건축일 때문에 지방에 주로 계서서 혼자 생활하다시피 합니다. 코로나로 인해 고립되어 지내니까 사람들과는 눈도 잘 못 맞추고 홀로 식사도 제대로 챙기질 못합니다.
A 선생님은 보고서에서 미술치료보다는 함께하는 식사가 좀더 중요해진 것 같다고 말씀하십니다. 식사를 함께 하게된 과정도, 첫날 방문했을때 아이가 배고픈 상태인 걸 보고 둘째 주에는 도시락을 싸가셨는데 입맛에 안 맞는 거 같아서 셋째 주부턴 아이의 입맛에 맞는 반찬을 사서 준비하십니다. 그러니까 아이는 밥을 조금씩 더 먹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처음 만났을때 "안녕하세요?'라고 말한 후에 눈을 맞추는 행동은 지금도 잘 되지 않습니다. 선생님은 매번 아이의 내면이 얼마나 강하고 아름다운지 얘기하시며, 너머서에서 3달이상 장기치료 대상으로 선정해 준 걸 고맙게 생각하신다고 합니다.

한편 이 좋은 치료를 누구에게 또 혜택을 나눌까 고민하다가, 인천과 동두천에 있는 난민센터에 연락을 드렸습니다. 아이도 아프지만 엄마인 아랍여성들도 마음이 아픈데 그들은 영어도 잘 못하고 아랍어만 주로 쓰는 문제가 있고요, 난민들의 주거가 열악해서 센터에서 공간을 내주셔야 하는데 시간상 충돌하는 지점도 있고요, 주중에 모국어를 잊지 않기 위해서 가는 아랍학교 때문에 시간을 조정해야 하는 문제도 있습니다. 또한 동두천의 경우는 너무 멀어서 미술치료사님의 차량 기름값도 고려해 드려야 합니다. 여러 문제가 많지만 잘 해결해서 꼭 치료적으로 도움을 드리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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